[백여자담/맛이 간 번역] 아더(Other) => 딴놈 필사



  이번 달 중순에 품었을 생각을 이제 적습니다.

  제목에 나타난 아더(The Other)는 판타지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에 등장하는 존재입니다. 이 명작 소설을 드라마로 왕좌의 게임에는 백귀(白鬼, Whitewalker)로 나옵니다. walker에서 흡혈귀 사냥꾼인 블레이드에 붙인 별칭인 Daywalker를 떠올리기도 합니다. 아더는 사람처럼 걷지만, 귀신처럼 절로 끔찍하게 느낍니다. 드라마에서 추출한 짧은 영상을 보면서 백귀가 죽은 사람을 좀비처럼 일으켜서 인형처럼 부리는 작태에 절로 경악합니다. 아더든 백귀든 이름이 어떠하든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그들을 물리치며 멸절해야 마땅하다는 감상까지 품습니다.


  아더. 이 끔찍한 존재를 어떻게 옮기면 재미있겠는가. 이런 상상을 합니다. 하다 보니 딴놈이 생각났습니다. 아더 => 타인(他人) => 다른 사람 => 다른 놈 => 딴놈. 전개 과정을 이렇게 펼칩니다. 딴은 '다른'에서 나왔지만, 딴나라당이다는 멸칭에서 차용하기도 했습니다. 사람처럼 보이나 사람이 아닌 존재. 이런 내막까지 담고 싶으니까 딴을 씁니다. 적대감을 깊게 나타내는데도 좋고요. 놈은 남자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나 남자를 비하하는 용도로 쓰입니다. 사극에서 '이 놈~!'이다는 소리가 나왔던 예시를 듭니다. 적대 관계에 있는 자나 무리를 나타내는 경우에도 놈이 쓰입니다. 아더는 인간과 공존할 수 없으니 적대해야 하는 처지까지 생각하니까 놈이 가장 알맞겠다고 여깁니다. 인간과 다르다는 면을 명확하게 부각시켜야 하니까 놈 앞에 딴을 붙이면서 말입니다.


  심심풀이로 지어낸 말을 제법 진지하게 적습니다. 얼음과 불의 노래는 생존 본능을 제대로 자극하는 명작이니 절로 이끌립니다. 서계인이 명작을 망작처럼 번역했던 탓에 우리말 번역본을 사는데 아주 망설이지만요. 어찌하든 얼음과 불의 노래를 더욱 재미있게 즐기고 싶으니까 맛이 간 상상까지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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