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의 위선(?) 철퇴 필사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천일자담을 늦게 씁니다. 40분 뒤면 자정이니 이번에도 분량을 짧게 하렵니다.

  글은 제목은 몇 년에 조이 SF 클럽에서 썼던 잠담에서 따왔습니다. 이야기의 뼈대는 이 잠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어떻게 살을 붙일지가 문제이지만요. 판타지 같은 데에서 성직자가 날이 있는 무기가 아닌 철퇴가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날이 있는 무기를 쓸 수 없다고 하는지 각각 다릅니다. 반쯤은 모른 채로 말하지만, 중세 로마 카톨릭 세계에서는 사람의 신체가 온건치 못하면 천국에 갈 수 없다고 합니다. 이 관념 때문인지 영화 킹덤 오브 헤븐에서 자살한 여인이 땅에 묻기 전에 도끼로 목이 잘린 장면이 나옵니다.

 


[출처 : 엔하위키 모닝스타 항목]

 


 


[출처 : 엔하위키 철퇴 항목]

 

  그렇지만, 사람이 사진에 나온 무기에 맞는다면 어떻게 될 것을 생각하니 앞문장에서 언급한 관념이 맞지 않다고 여깁니다. 그래서, 그 도리를 가지고 성직자가 철퇴로 쓰는 점이 위선(?)이라고 딴지를 겁니다. 목과 팔다리가 잘려가지 않는 대신, 피떡이 되어 죽는다. 뼈가 이리저기 깨지고 머리가 터져 뇌가 보일 정도다. 이러니까 상대의 신체를 매우 훼손시켜 지옥으로 보낸다. 이런 비딱한 생각을 적습니다.

 

  여담) 본문이 천일자를 넘지 않아 여담 형식으로 계속 쏩니다. 철퇴가 무기를 만진 경험이 없는 성직자도 쓴 까닭이 단가가 싸면서 위력이 세다는 점으로 짐작합니다. 제작 비용이 도검에 비해 싸며 만들기도 쉽습니다. 또한, 갑옷이 발달하면서 도검이 제대로 써먹기 힘드니까 그에 대한 대안으로 철퇴가 썼다고 봅니다. 이미 실전에 입증된 무기니까 성직자 뿐만 아니라 기사도 널리 썼습니다.

  십자군 관련 책에서 본 삽화 하나를 되지습니다. 사자심왕 리처드 1세가 아르수프 전투에 참여한 장면을 다룬 그림인데 중앙에 그레이트 헬름을 쓰며 중무장한 그가 철퇴를 들며 주변에 있는 무슬림 병사를 내리치려는 순간을 나타냈습니다. 이런 기억을 떠오르니까 인간의 형상을 한 샤이탄이 휘두른 철퇴에 맞아 죽을 이가 매우 불쌍합니다.


덧글

  • arbiter1 2011/03/26 00:01 # 답글

    철퇴는 아무래도 힘만 있으면 검보다 다루기도 쉽고 기도에 시간을 할애해야하는 성직자다보니 그런게아닐까 생각해요
  • 솔롱고스 2011/03/26 06:56 # 답글

    저도 그러하다고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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