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자담] 부활절 달걀을 보니 여러 생각을 합니다. 필사



 

  어제밤에는 임실천주교회(임실성당)에서 오신 아주머님로부터 부활절 달걀을 받았습니다. 그 때 곧바로 먹지않고 이듬날 낮에 간식으로 먹었고요. 또한, 오늘 오전에는 임실성당에 찾아가면서 수녀님과 아주머니가 부활절 달걀을 나누고 전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험담을 쓰면서 뜸을 들입니다. 어떤 얘기를 써야할 지 초점을 맞추려고 합니다.

 

  부활절 달걀이 로마 제국 시절에 존속했던 이교 신앙에서 비롯된 관습이 크리스트교에 스며있다고 바라봅니다. 성탄절동짓날에 가까우며 이 기간에는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에는 태양신을 기리는 제사가 있었다는 기억도 되집습니다. 이교 신앙에서 비롯했다고 해서 뭔가 거부감이 생길 이가 없지 않을 텝니다. 청교도가 이런 내막을 들춰내 성탄절을 기리지 않는 역사처럼 입니다. 저는 그런 기독교도가 아닌지라 이런 경우에는 별다른 거부감이 없습니다. 도리어 여러가지로 흥미롭게 살펴보면서 얘기를 이어갑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부활절 달걀에페소스에서 섬겼던  풍요와 생명의 여신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처녀와 수렵의 여신아르테미스를 이렇게 섬겼는지를 알수 없지만요. 풍요와 생명이란 상징을 나타내기 위해 가슴이 수십 개나 달린 모습으로 묘사되었다고 했으며 달걀은 그런 상징을 함축합니다. 에페소스에서 이런 신앙이 뿌리 박혔기에 사도 바울크리스트교를 전파할 때에는 상당한 애로사항을 겪었습니다. 신상 제작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수공업자가 보이지 않는 신 때문에 일자리를 잃게 될 거라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깊게 분노한 이들은 시당국에 그를 고발했으며 심지어를 죽이려고 시도했습니다. 다큐멘터리를 살짝 보았기에 정확하게 기억하지 않은 점을 쓰긴 하지만요. 

 

  이런 충돌은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사도 바울유대인이면서 로마 시민으로 태어난 덕분에 로마 세계에 크리스트교를 뿌리내리게 하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런 훌륭한 계승자가 있었어도 가뜩이나 일신교를 고집하는 유대 세계에 대한 안좋은 감정이 깊은 로마 세계에서 사교(邪敎)로 인식되어 오랜 세월동안 박해를 받았는데, 그 분이 없었으면 크리스트교보편 종교로 자리잡을 수 없을 거라고 판단합니다. 이렇게 쓰니 사도 바울에 대한 칭송으로 이어집니다.

 

  일신교유대교에서 갈라진 크리스트교다신교보편 신앙이었던 로마 세계에 자리잡으면서 로마화가 되었다. 이 한 문장으로 정리합니다. 부활절 달걀은 그러한 역사를 나타내는 흔적으로 바라봅니다. 성상성화을 제작하여 하나님여러 성인을 기리는 모습도 그러하다고 바라봅니다. 이 얘기를 쓰면서 이 시대에 있던 뭔가가 다음 시대에는 어떻게 남을 지를 미리 고민해 봅니다.


덧글

  • arbiter1 2011/04/25 00:09 # 답글

    한국의 천주교도 마찬가지지요. 한국 토속신앙을 잘 흡수해서 나름대로 뿌리를 내렸지 않습니까~
  • 솔롱고스 2011/04/25 00:42 #

    로마 카톨릭은 토착화가 놀라울 정도로 잘됩니다. 명동성상에서 그분의 생애를 나타낸 그림을 보았던 기억을 되집습니다.그림에 나오는 이야기가 복음서를 충실히 따랐지만, 거기에 나온 인물이 한결같이 조선인이다. 이 모습에 남다르게 놀랐습니다. 그러면서 로마 교황청이라는 강력한 구심점이 있어 일관성을 제대로 유지한다는 점에 놀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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