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자담] 변발에 대한 여러 잡담 필사



 

  오늘은 천일자담은 <양병(養兵)은 양화(養禍)다>는 주제로 쓰려했습니다. 그러나 이 얘기를 쓸 기회를 놓쳐서 다른 얘기를 씁니다. 낮에 이발하면서 변발이 떠올라 여기에 대한 잡담을 하렵니다. 30분 뒤면 자정이라 빨리 쓰렵니다.

 

  엔하위키를 찾아보니 변발이 만주어로는 손호초(Sonhocho)로 일겉습니다. 만주문자로는 어떻게 나타낼지 궁금합니다. 한편, 몽골어나 터키어로는 어떤 낱말으로 변발을 가리키는지. 여기에 대해서는 아직도 모르기만 합니다. 어찌됬든 변발은 몽골,거란,만주를 비롯한 동아시아 유목민을 상징하는 요소인 점은 분명합니다. 이들의 말발굽이 닿는 지역에서는 변발도 따라왔습니다. 위키백과에서 변발과 관련있는 사항을 살펴보니 우리나라 역사에서 몽골 간섭기 시절에 변발을 강요했다는 내용이 보입니다. 엔하위키에서는 위키백과에 비해 훨씬 강도가 높은 사례가 나타납니다.

 

  변발을 하지 않으면 목을 자른다. 청이 중원 전역을 정복할 무렵에는 만주족이이 말그대로 실행했습니다. 엔하위키에 나온 항목을 그대로 인용하면 이렇습니다. "머리를 남기려면 머리털을 남기지 말고(留頭不留髮), 머리털을 남기면 머리를 남겨 두지 않겠다(留髮不留頭)" 이 선언 그대로 했으며 여기에 항거하는 이는 싸그리 목을 잘라내고 보았습니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아니까 알게 모르게 복잡한 기분이 듭니다. 워낙 제 자신이 아주 괴팍해서 이런 감정을 어떻게 나타내야할지 망설이긴 하지만요. 조선이 지나처럼 변발 지옥이 되지 않는 역사가 천우신조이다. 이 생각을 힘겹게 씁니다.

 

  다른 방면으로 얘기를 돌립니다. 일단, 변발에 대한 별다른 반감이 없습니다. 거북한 기분이 크긴 하지만 일본 상투를 보는니 변발을 보는게 훨씬 낫다고 봅니다. 불멸의 이순신에 나오는 김완이 자주 얘기하는  문어 대가리인 점은 같으나 왜놈을 보느니 되놈을 보는게 훨씬 속편하다. 이렇게 단정짓고 봅니다. 일본에 대한 앙금이 계속 남아 있는 점이 가장 큰 듯 합니다. 그러면서 몽골여진을 차분하게 바라볼 수 있는 점도 크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를 악귀처럼 핍박한 역사를 잊을 수 없지만 이들에 대해 알가면서 나름대로 사정이 있다고 받아들이니까요. 이런 인식 때문인지 제가 쓰려는 이야기에서 변발을 쓸 쑤 있다면 망설이지 않으려 합니다. 유목 세계를 바탕으로한 환상 소설이라면 꼭 넣으렵니다. 더 얘기를 쓰고 싶으나 3분 뒤면 자정이라 오늘자 천일자담을 마칩니다.


덧글

  • arbiter1 2011/06/14 14:22 # 답글

    그래도 청나라 밑에서 한족들도 그렇게 지내다보니 변발이 자연히 정착이 된 모양이더군요. 나중에 황비홍보면 변발이 당연한 듯 하니...
  • 솔롱고스 2011/06/18 20:40 #

    이 답글을 접하니 청 말기에 일어난 <변발>을 두고 세대간 다툼이 있었다는 얘기를 떠올립니다. 아버지는 변발을 고수하며 아들은 변발을 잘랐다는 얘기입니다.
  • 데프콘1 2011/06/26 02:40 # 답글

    한족들도 변발을 실어했다고 하네요 사실 상투의 원조가 변발하라니 많이 싫었을 듯
  • 솔롱고스 2011/06/27 15:29 #

    맞습니다. 특히 강남 지방에서 변발에 대한 반발과 더불어 완강 이유로 완강히 저항해서 목이 잘려난 사람이 부지기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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