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자담] 중세 수도승 필사가에 대한 남모를 존경 필사





   이번에도 간단히 쓰렵니다. 습사(習射)로 빨리 쓰고 밖에 나가기 위해서입니다.

   중세 수도승 필사가. 로마 카톨릭이든 동방 정교회든 몸담은 종파가 달랐더라도 이들의 노고는 남다릅니다. 허리가 굽어지고 눈이 침침해지는 일을 비롯하 몸이 처철하게 망가지더라도 이들은 필사하는데 남다른 노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담은 성경을 비롯해 사도 바울, 아우구스티누스를 비롯한 여러 선현이 남긴 저서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닐 게이먼이 각색한 베오울프를 읽으면서 이 원형이 되는 서사시가 수도사의 필사본 덕분에 망실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전란으로 영원히 사라진 저서가 한 둘이 아닌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공헌은 남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들이 필사하면서 남긴 양식이 후세에도 적지 않는 영감을 줍니다. 앞문단에서 수도승에 대한 강조를 너무한 나머지 다른 계층의 필사가를 소홀하게 기술했습니다. 여기에 대해 지나치면 안되는 점을 일깨웁니다. 어찌됬든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게임에서는 이들이 남긴 필사본에서 따왔을 요소가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필체, 그림같은 경우인데  여기에 대해서는 딱 집을 수 없어 머쓱거립니다. 어찌됬든, 다른 방면으로 얘기를 돌리면 필사본에 들어간 삽화는 당대의 회화 양식에서 그 시대에 대한 여러 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군사적인 관점으로 보는 경우에는 전투를 나타난 삽화에서 기병만 나왔던 점에서 이 시대가 기사의 시대라고 일컬을 만큼 기병을 중요시했다는 점을 알수 있습니다. 복식, 식사(食事), 주거 같은 삽화에 나타난 다른 요소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이런 요소는 만화,소설,게임,영화를 비롯한 여러 장르에서 활동하는 창작가에게 적지 않는 도움이 될 텝니다. 이런 혜택이 그들을 대한 존경을 하는 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른 이야기) 글이 짧아보며 천일자(千一字)을 넘지 않는 듯 합니다. 그래서 다른 얘기를 덧붙이려 합니다. 중세에는 수도사를 비롯해 여러 필사가가 소명을 다해 필사를 한 덕분에 망실되지 않는 게 한 둘이 아닙니다. 영원히 전하지 않는게 한둘이 아니지만요. 이런 상황은 우리나라에도 어느 정도 적용해도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중세 유럽에 일어난 전쟁이 애들 장난일 정도로 혹독한 전란을 격었습니다. (唐), 몽골같은 세계 제국에게 망하거나 지독하게 유린된 역사를 그 예를 듭니다. 이 때문에 유기(留記), 서기(書記), 국사(國史)같은 삼국시대에 쓰였을 역사서는 물론이며 삼국사기(三國史記)의 토대가 된 구삼국사(舊三國史) 같은 여러 역사서가 망실된 점에 매우 통탄합니다. 그나마 남아있는 기록과 이 땅에서 발굴되는 유물을 통해서 우리나라 역사를 어느 정도 복원할 수 있긴 하지만요.

  역사에 대한 남다른 집착이 있어서 그런지 또 논점이탈한 것 같으나, 이번 천일자담에서 내리는 결론은 이렇습니다. 여기에 나타난 필사가처럼 망각에 대항하는 뭔가를 하면 매우 좋을 터이다. 그 뭔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글을 쓰면서 거기에 이 시대를 정확하게 나타날 수 있고자 합니다.

 


덧글

  • arbiter1 2011/06/28 14:25 # 답글

    활자 개발 전에는 확실히... 필사본이 아니면 다시 만들 방법이 없었으니... 그 당시 필사하는 게 그냥 배껴쓰는게 아니고 속기식으로 써서 해독하기도 어렵다고 하던데 맞는지 모르겠군요
  • 솔롱고스 2011/07/09 04:01 #

    여기에 대해 아는 것 없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너무 늦게 답글을 쓰는 점도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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