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자담] 임진왜란에도 숱한 나무가 베어졌을 텝니다. 필사



  이번주에 들어 격류를- 김경진,안병도 공저 / 중앙 M&B - 재미있게 봅니다. 소재가 소재이지만, 이야기를 재미있게 쓴다. 이런 간단한 평을 내립니다. 저로서는 이런 경지까지 쓰기에는 아주 멀었다고 바라봅니다.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해보고 싶지만, 목적이 여기가 아니니까 곧 본론으로 돌아갑니다.

 

 

  박살나는 왜선(倭船)을 보면서 이런 상념도 듭니다. 그 많은 배를 만드느라 왜지(倭地)에서 숱한 나무를 베어야 했을 거라고.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에는 풍신수길이 내린 명령으로로 천 척이나 넘는 배를 새로 건조했습니다. 거기에다 해전에서 이순신이 이끄는 조선 수군에게 번번히 패했으니 거기로 생긴 손실을 보충하느라 또 건조했을 텝니다. 왜선에 쓰이는 삼나무가 조선 소나무에 비해 빨리 자란다고 하지만 임진왜란으로 없어진 숲의 면적을 제대로 안다면 여러모로 경악할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 임진왜란 이전에는 전국시대가 있었으며 임진왜란 이후에는 세키가하라 전투를 비롯한 여러 내전을 겪은 상황까지 고려하면 저로서는 측량할 엄두를 내지 못하겠습니다.

 

  비단 왜지에서만 이런게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더욱 심각했을 텝니다. 판옥선을 같은 전선(戰船)을 비롯해 목책, 화약 같은 나무가 들어가는 군수물자를 마련하느라 숱한 나무를 베었을 텝니다. 거기에다 나무로 불을 떼웠던 시기였으니 장작을 구하는 목적으로도 많은 나무가 장작으로 베어져 불길로 사라졌을 텝니다. 이 땅이 전쟁터가 되어 왜놈과 되놈까지 몰려왔으니 여기에서 이 아비규환을 떠올리니까 그만쓰고 싶습니다.

 

 

  이쯤에서 흐름이 끊기니까 글제목까지 바꿉니다. 전쟁은 숲도 황폐하게 합니다. 원래 이 제목을 정했지만 천일자담이 여기에서 멈추니 제목을 이 흐름에 맞게 바꿉니다. 나무도 사람과 같다. 제대로 활용하면 아주 쓸모가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 목숨처럼 전쟁으로 잃기에는 너무 아깝기 때문입니다. 일단 결론을 이렇게 지으면서 이번 천일자담을 마칩니다.


덧글

  • arbiter1 2011/07/21 19:23 # 답글

    그러고보니 별 상관없는 얘기지만 미국에는 몇천년 묵은 고송들로 이루어진 숲이 있다고 하던데... 역시 역사가 짧으면 그런게 잘 보존되나봅니다.
  • 솔롱고스 2011/07/21 19:47 #

    제 삐딱한 견해로는 개발할 데는 개발하고 보존할 데는 보존한다. 이렇게 짐작합니다. 한편, 시어도어 루즈벨트 태통령이 국립공원을 지정한 지가 100년을 넘었으니 그 분의 선견지명에 감탄해봅니다.
  • 데프콘1 2011/07/21 22:07 # 답글

    실은 우리나라 숲을 제대로 작살 낸 것은 6.25전쟁이었죠. 미군애들이 드럼통 째로 산에 낙하한 다음 폭격해서 다 불태움. 뭐 덕분에 공비들 소탕은 했지만
  • 솔롱고스 2011/07/21 22:28 #

    이 답글에 회문산 전투에서도 숲을 불태우면서 공비를 소탕했다는 얘기를 되씹습니다. <숲에서 싸운다고? 숲째로 없애면 되지.> 이 일화에서 다스 베인이 했을 말을 떠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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