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자담] 서하에 대한 짧고 간단한 얘기 필사



 

  서하(西夏). 이 나라에 대한 얘기를 전부터 하려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세계사에서는 동시대에 존재했던 (宋), (遼), (金)과 달리 지도에만 나온 나라로 취급하는 듯 하지만요. 그렇지만, 이 나라의 흥망을 어렴풋이나마 알게되니 남다르게 보았습니다.

 

  건국 당시에는 거란. 이 두 강국의 침공에도 버텼던 강국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려 몽골한테 철저하게 짓밝혀 패망했습니다. 이런 흥망에 마음 속에 덧없는 기분이 크게 감돕니다. 흥성했을 때에는 으로부터 세폐(歲幣)를 받아냈습니다. 해마다 비단 13만 필, 은 5만냥, 차 2만근. 이런 막대한 물자를 송이 서하에게 보냈습니다. 이는 서하가 독립하자 송이 이를 진압하기 위해 치룬 전쟁에서 이겼기 때문에 나온 것입니다. 거란이 군사력으로 송을 압박해 전연의 맹을 맺게 해서 해마다 비단 20만필과 은 10만냥을 - 나중에는 비단 30만필과 은 20만냥으로 올라갑니다. - 세폐로 받아낸 것처럼입니다.

 

  이렇게 송으로부터 막대한 물자를 받아내면서 동서교역의 요충지라는 지리(地利)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그 덕분에 막대한 부를 축적하면서 강대한 군사력을 양성했습니다. 이런 부국강병했던 면모만으로 서하를 얘기할 수 없습니다. 서하 문자. 이들은 자기 문자를 만들어 낼 만큼 독창성이 있는 문화를 이룬 점에 남다르게 바라봅니다. 이 문자로 논어,손자 병법을 비롯한 한문 서적을 서하어로 옮겼으며 불경도 그러했습니다. 이런 나라가 몽골한테 짓밝히지 않고 현재까지 존속했다면 어떠했을지. 지금과 다른 역사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았을 텝니다.

 

 

  그러나, 몽골의 섬태멸진에 서하가 이루어 놓은 모든 것이 치명타를 맞이했습니다. 몽골의 침입에 일단 신종(臣從)한 상황에서 호라즘 원정에 지원하기는 커녕 반대했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몽골의 점령지에 침공하기까지했다. 호라즘 원정에서 돌아온 칭기즈칸은 이참에 서하를 말살하려 작정했습니다. 위구르처럼 순순히 따르지 않으면서 동서교역으로 얻는 이익을 계속 차지하고 있으니 이참에 성가신 경쟁자를 확실히 제거하자. 이런 내막이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남겨둘 필요가 있는 자리을 빼고는 철저하게 서하가 남긴 흔적을 싸그리 지웠습니다.

 

 그 때문에 라마교를 믿었던 서하인은 사라지고 그 빈자리에 이슬람을 믿는 회족이 자리잡았다고 봅니다. 흔히 영하회족자치구에 있는 회족이 서하인의 후손이라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설령 핏줄이 이어졌더라도 서하의 문화를 계승하지 못한 이들은 타민족으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쓰면 자정을 넘길까봐 여기에서 마치렵니다. 우리 나라는 서하처럼 계승자가 없이 절멸하는가. 일단 이글을 쓰면서 이런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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