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자담] 학도병에 대한 쓰디쓴 감정 필사

 

 

 

  오늘이 국군의 날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TV에서 군대 열병식을 하는 장면을 살짝보았습니다. TV에 현임 대통령이 나오니까 다급히 등돌렸지만요. 은하영웅전설에서 양 웬리가 TV를 보다가 욥 트류니히트가 나오자마자 리모콘을 부리나케 작동해 다른 채널을 돌리듯이 말입니다. 이 때 아버지께서 TV를 보고 계셨으니 양 웬리처럼 할 수 없었지만요.

 

  이 날이 6.25에서 38선을 돌파한 쾌거를 기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저로서는 이런 쾌거보다 학도병을 동원하면서까지 인민군을 막아야 했던 처절했던 사례에 더욱 신경이 쓰입니다. 포화속으로. 이 영화가 6.25에 참전한 학도병을 다룬 영화지. 이런 잡담을 하면서 쓰디쓴 기분이 가라앉히려 애씁니다. 그럴수록 이런 기분이 더욱 끓어오르긴 하지만요.

 

 

  그 빌어먹을 전쟁! 그 부질없는 전쟁! 더한 욕설이 나오기 전에 간신히 참지만 6.25에 대한 악감이 문장 첫머리에 나온 욕설이 아주 얌전할 정도로 정도로 깊습니다. 여전히 6.25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으나, 조금이나마 아는 것만으로도 격류에 휩싸입니다. 남한이 학생을 사지로 몰아붙을 정도로 막장이었다. 이런 불쾌감이 엄습하니 통증이 있는 팔 근육 안에 고름이 가득찬 것 같습니다.

 

  피장파장. 북한도 남한처럼 어린 아이를 전쟁터로 내몰리게 한 점도 언급해야겠습니다. 백선엽 장군의 6.25 참전 경험을 토대로 한 만화에서 인민군 포로 중에 학생 뻘 되는 어린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들이 어떻게 인민군에 들어갔는지를 기억하지 못하나 인민군이 이 어린 아이들을  술 먹이면서까지 전쟁터에 몰아붙였다는 장면만큼을 애써 떠올립니다. 이를 조잡하게나마 적으면서 이런 참극을 일으킨 김일성이나 이렇게 나오도록 촉진한 이승만에 대한 악감이 다시 솟구칩니다. 몸이 점차 독기로 썩어들어간다. 이런 쓰디쓴 기분을 뼈져리게 느끼면서 말입니다.

 

 

  6.25와 같은 이런 부질없는 전쟁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 이런 바람이 간절합니다. 그러나 그 바람은 바람에 꺾이는 썩은 가지처럼 될 수 있다. 이 불안감이 깊다는 점을 드러냅니다. 그 때처럼 학생조차 전쟁터에 끌려날 날을 볼 수 있겠군. 지금 이런 쓰디쓴 기분으로 피가 꺼꾸로 흐르는 착각을 느끼면서 이번 천일자담을 마칩니다.

 

 

  다른 이야기) 6.25 다음으로 가장 피가 꺼꾸로 흐르는 전쟁을 언급하면 왜놈이 일으킨 태평양전쟁입니다. 자칭 대동아전쟁으로 일컫는 이 개좆같은 전쟁에서 우리나라가 입은 손실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학도병이란 명목으로 전쟁터로 끌려간 조선인이 상당했을 거다. 막연하게나마 이를 짐작해봅니다. 이런 잡담을 하면서 쪽바리의 멍에가 이 땅과 이 땅에 사는 백성을 단단히 병들게 했다고 간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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