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자담]중학교 영어 교과서에서 접했던 독일어를 모르는 독일군 병사 이야기 필사


  오늘따라 중학교 영어 교과서에서 접했 이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그래서 이번 천일자담에 적어봅니다. 이번에도 늦게 하지만요.

  줄거리는 이러합니다. 독일 황제가 어느 부대를 시찰했습니다. 그 부대에는 독일어를 전혀 못하는 병사 둘이 있었습니다. 이 둘의 상관은 부하한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황제가 할 질문에 이렇게 답하라. 21년(21years). 1년(1year). 예. 그렇습니다(Yes, We both are). We both are를 그렇습다로 해석한 점이 어색하게 느끼지만요. 장교는 황제가 할 질문의 순서가 이럴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제군의 나이는 어떠한가? 복무한 기간은 어떠한가? 둘 다 그러한가? 이렇게 순조롭게 되었으면 좋으려만, 황제는 질문을 장교의 예상과 다른 순서로 했습니다.


  복무한 기간은 어떠한가? 이 질문에 병사는 곧이 곧대로 21년으로 대답했습니다. 이런 말을 들은 당황하며 나이를 물었습니다. 병사는 첫번째 질문과 마찬가지로 이다고 대답했습니다. 황제는 이런 황당한 답변에 너무 어이없었습니다. 세 번째로 한 질문에 너희 둘 미쳤나(Are you crazy?)고 물으니까 예, 그럽습니다로 대답했습니다.



  이 이야기가 너무나 웃겼기에 지금도 희미하게나마 기억합니다. 독일군에 독일어를 못하는 병사가 있었나? 이런 의문이 드실 분도 있을 텝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접했던 때부터 그럴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알자스-로렌(Alsace-Lorraine). 독일어로는 엘자스-로트링겐(Elsaß-Lothringen)이나 이 프랑스어로 알려진 이 땅은 독일계가 다수였어도 프랑스가 차지한지 오래되었습니다. 신성 로마 제국에 속했어도 프랑스가 이 땅을 점차점차 차지했으며 30년 전쟁을 끝내는 베스트팔렌 조약에서 그 땅의 다수를 차지해버립니다. 이렇게 프랑스가 차지했다가 프로이센 - 프랑스 전쟁으로 독일 제국이 성립되면서 이 땅이 독일 제국의 일부로 넘어갑니다. 마지막 수업. 이 프랑스 단편 소설이 이 역사를 소재로 했다. 이런 얘기도 해봅니다.


  앞서 말했듯이 알자스-로렌에 사는 이들중에서 영어 교과서에 나온 얘기처럼 독일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있어도 이상할 게 없겠습니다. 이렇게 쓰니까 말이 다르면 사람도 다르다. 좀 엉뚱한 얘기도 해봅니다. 또한,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은 핏줄이 독일계더라도 자신이 독일인이다는 인식이 없거나 있더라도 희박했을 테다고 짐작해 봅니다. 인터넷에서 1차 세계 대전에서 이 지격에서 징집한 병사 중에 탈영자가 많았으며 그런 까닭으로 독일군은 이런 문제를 원천봉쇄를 하려 알자스-로렌 출신 병사를 동부전선에 배치했다는 얘기를 접해서 입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웃어 넘어갈 얘기면서 그 밑바탕에는 웃을 수 없는 현실이 깃들여 있다는 내막을 들쳐내봅니다. 이야기를 접하면서 이런 점을 알아차리고 이를 어떻게 자기 것을 삼아내는가. 창작으로 먹고 사려는 마음이 있으니 이런 이야기도 가만히 넘어가지 않습니다. 놀고 있는 셈이나 이는 생존 훈련이기도 하다. 이번에도 엉뚱하게 마무리를 짓습니다.


덧글

  • arbiter1 2012/02/20 12:34 # 답글

    하긴 캐나다만 해도 퀘벡이랑 기타 주랑은 영어-프랑스어니... 아마 공용어로 쓰긴해도 귀찮아서 안배운 놈들도 있을테고...
  • 솔롱고스 2012/02/20 13:47 #

    캐나다에서는 총리가 영어와 프랑스어를 같이 통달해야 한다. 이 덧글에서 이 점을 다시 떠올립니다.
  • 앨런비 2012/02/21 00:33 # 답글

    저거 알자스 로렌이 아닌 폴란드쪽 야기죠. 18세기 말 프리드리히 2세의 프로이센의 폴란드 병사 야그. 알자스 로렌은 독일어가 계속 쓰였던 지방이고요; 다만 그게 짬뽕이란게 문제인데 저정도는 아니라고 아는;;

    즉 정확히하면 브란덴부르크 프로이센군이 어거지로 군대를 확장하다보니(400만 인구에 8만이었던 것을 25만으로-_-;;) 납치에 용병까지 헐떡대며 충원합니다. 특히 브란덴부르크 프로이센의 영토였던 동프로이센의 주민 상당수는 리투아니아인이나 폴란드인, 그리고 프리드리히 2세 때 정복한 슐레지엔과 서프로이센은 폴란드인 비율이 매우 높은 지역이었죠. 그러면서 납치질이나 용병질도 하다 보니 이런 스토리가 나온 것이고요.;
  • 솔롱고스 2012/02/21 12:00 #

    이 덕글 덕분에 제대로 알지 못했던 부분을 명확히 알았습니다.
  • 앨런비 2012/02/21 00:40 # 답글

    제 2제국이 알자스-로렌을 할양받은 것이 1871년인데 그 때는 마지막 수업에도 나오는 야그지만 불어 수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던 때입니다.; 물론 프랑스계 주민도 있지만, 그들은 할양된 이후 상당수가 프랑스로 이민을 가버리죠. 1차대전의 야그는 물론 알자스-로렌이 프랑스라고 생각했던 것이 기반이긴 합니다만, 그 직전 독일 제국군과 알자스-로렌의 충돌이 있어서 하필이면 그 때에 그 지역의 감정이 극히 안좋아진 것도 있걸랑요.

    그리고 독일 제국의 소수민족은. 어이하든 폴란드인이 가장 많았습니다. 독일 제국 인구 5600만중 범-폴란드계가 350만정도니까요. 프랑스계는 고작 20만이라. 생각보다는 많지 않습니다.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8/85/Sprachen_Deutsches_Reich_1900.png
  • 솔롱고스 2012/02/21 12:02 #

    앞서 다신 덧글 뿐만 아니라 첨부한 도표를 살피니 제가 폴란드에 소홀히 했다는 점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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