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자담] 교황 율리오 2세를 못마땅하게 보는 까닭 필사


  교황이 되기 전에 야만인(프랑스인)이 이탈리아에 침략하도록 부추겼기 때문입니다. 이는 교황이 되고나서 야만인은 물러가라며 신성 동맹을 맺으며 프랑스와 대항했던 점과 정반대처럼 보이니까 못마땅하게 봅니다. 처지에 따라 사람이 다르다. 이런 말이 있지만, 웬지 이런 감정이 쉽사리 가시지 않습니다.


  줄리아노 델라 로베레(Giuliano Della Rovere : 율리오 2세의 속명입니다.)가 부추키지 않았어도 프랑스는 이탈리아를 침공했을 텝니다.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한 기분이 들지만, 전쟁을 부를 획득하는 좋은 수단으로 바라보는 왕가를 비롯한 유럽 귀족의 생리부터 얘기합니다. 이들에게 전쟁으로 통해 남의 것을 뺏어먹는 일이 자연스러우니까요. 다른 문화권에서도 그러하지만요.


  그러면서 프랑스왕으로 있는 샤를 8세가 문제아스런 애송이다. 이 경우도 지나칠 수 없습니다. 1470년 생이니까 이탈리아 전쟁을 일으켰던 때에는 24세였습니다. 이와 비슷한 연배에 콘스탄티노폴리스를 함락한 메메트 2세가 있지만, 어째 이 투르크 술탄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인식이 듭니다. 무능한데 과대망상에 빠져있다. 이런 애송이라면 전쟁을 무턱대고 일으키고도 남을 작자로 안성맞춤입니다. 그가 서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의 군주로 있으니 전쟁을 함부로 일으킬 위치에 있습니다.



  내막이 이런 저런 사정이 있어 복잡하나 그가 프랑스 국왕을 부추킨 까닭을 간단하게 바라봅니다. 자기가 교황이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노첸시오 8세가 선종하고 나서 로드리고 보르지아가 다음 교황인 알렉산데르 6세로 선출되었습니다.콘클라베에 참여한 추기경에게 막대한 뇌물을 줬으니까 돈으로 (교황이 쓰는) 삼중관을 샀다는 악평이 자자했으며 이 뇌물 공세에 진 줄리아노 델라 로베레는 프랑스군을 끌여들이면서까지 로드리고 보르지아를 교황 자리에서 내쫗으려고 했다. 이런 고약한 관점을 드러내면서 이 때문에 율리오 2세가 나름대로 좋은 일을 했어도 그다지 호의있게 보지 않습니다.


덧글

  • arbiter1 2012/02/21 18:36 # 답글

    베드로왈: 그러라고 준 교황직이 아닐텐데...
  • 솔롱고스 2012/02/23 23:14 #

    이 농담같은 덧글이 진담처럼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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