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나마 천일자담을 씁니다. 꾸물거렸다가 또 그만둘 뻔 했습니다.
도서관에 빌린 책 중에 중앙아시아 속의 고구려인 발자취가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선지를 다시 접하는데 억울하게 죽었던 점을 다시 떠올리니까 안타까운 마음이 도졌습니다. 고구려에서 태어났다면 이런 개죽음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 이 아쉬운 심정부터 토해냅니다.
사람을 개로 비유한 점이 신경쓰입니다. 그 대상이 존경할 장수이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그렇지만, 제목에 쓴 문구말고는 다른 표현이 떠오르지 않으니까 별수없이 이렇게 썼습니다. 노예로 보아도 무리없을 고구려인 출신으로 당 제국의 서방을 책임지는 안서절도사에 오른 입지는 고선지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습니다. 군인으로 출세하는 방법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하지만요. 그가 당을 위해 세운 공적을 살피면 어떤 서양 역사학자가 나폴레옹과 한니발보다 뛰어나다는 평가가 옳을만 하다고 봅니다. 군대 지휘관에서는 그러할 테나 전략가나 정치가에서는 떨어진다. 다소 냉정하게 평가하지만요.
안타깝게 죽은 이를 쓰니가 기분이 우울합니다. 그래서인지 본문은 여기까지 쓰면서 다른 얘기로 분량을 채우고 빨리 끝내렵니다. 개를 함부로 죽인 주인이 어떻게 되었는가. 이 얘기를 사족처럼 덧붙이면서 입니다. 당은 고선지와 봉상청을 죽인 댓가는 아주 컸습니다. 이들이 계속 살았다면 최소한 장안이 반란군한테 함락되지 않았을 텝니다. 그러면 안사의 난을 역사에 비해 빨리 되면서 상처가 크지 벌어지지 않았을 텝니다. 그러나 그들은 어리석은 짓을 했으며 이 때문에 당은 안사의 난으로 크나큰 타격을 입습니다. 당은 그 뒤로도 존속했으나 태종 이세민과 현종 이융기가 구축했던 세계 제국은 망했다. 이런 평을 해봅니다.




덧글
당나라가 이민족을 군대로 만들어서 잘 부렸으니까요.
이 덧글에 저도 동의합니다. 고선지는 지원을 잘 받았습니다. 그가 이끈 군대는 고구려인 뿐만 아니라 이들과 처지가 같은 이민족으로 구성했을 테니 장수와 부대의 일치감이 아주 높았을 텝니다. 여기에다 당 조정의 지원을 잘 받았을 테니 서역 경영에 놀라운 수완을 발휘했다고 봅니다. - 당이 보기에는 경영이나 당하는 측에서는 침략과 착취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