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자담] 전쟁 포로 출신 남편과 미망인 아내도 글쓰는데 좋은 소재이겠습니다. 필사


  '고구려의 그 많던 수레는 다 어디로 갔을까'. 제목이 이러하면서 글쓴이가 '김용만'인 책을 읽었던 기억을 되집으며 이번 천일자담을 씁니다. 기억이 많이 희미하지만요. 그 책을 사놓고도 어디에다 두었는 지는 몰라 잃어버린지가 오래되었으니 기억을 되살리가 힘들고요. 어찌됬든 기억나는 부분을 억지로 끄집어내서라도 써봅니다.


  유녀(遊女). 이 명칭만을 보면 나쁜 쪽으로 쓰입니다. 내막을 헤아리지 않으면 유곽이나 홍등가에 일하는 여자로 일컫기 쉽고요. 그렇지만, 고구려의 그 많던 수레는 다 어디로 갔을까에서는 유녀를 전쟁 미망인으로 해석했습니다. 고수(高隋) 전쟁에서 남편을 잃은 여인으로 가리키면서요. 고구려가 유녀로 호칭된 미망인을 포로로 잡힌 수나라 병사와 결혼시키도록 했습니다. 인터넷을 급히 검색해  삼국사기에 나타나지 않는 점이 마음에 걸리지만요. 한편, 중국 사서는 사실을 정확하게 기재해도 자신들에게만 유리하게 기술하기 일쑤여서 마음 놓고 신뢰하기는 힘들고요.


  제목에 나타난 상황은 우리나라 역사에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렇다고 짐작하지 다른 이에게 분명한 역사다고 얘기하지 못합니다. 역사학자로 가는 경우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그렇지만, 소설처럼 이야기를 쓰는 경우에는 매우 흥미로울 소재로 적극 추천합니다. 제 역량으로는 나타낼 수 없으나 다른 분들한테는 좋은 아이디어가 되기를 바라고요.


  '출생'에서 비롯된 갈등은 현실에서부터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같은 한국인으로 태어났더라도 지역 및 계층을 비롯한 여러 차이에 따라 '다른 나라 사람'처럼 의견이 갈리기 일쑤입니다. 제 경우는 꼭 해야할 사항에서는 이빨을 드러내지요. 다른 사람으로 여길만큼 말입니다. 이렇듯 같은 민족 사이에서도 크게 갈리는 세태에서 핏줄부터 다른 경우는 어떠했을까 하는 상상을 즐겁게 합니다. 이를 이야기로 나타낼 때에는 아주 괴롭겠지만요.


  핏줄과 문화의 차이에서 고생하며 번민한다. 아버지가 전쟁 포로이며 어머니가 미망인인 상황에서 태어난 이는 이런 상황을 떨칠 수 없을 거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이야기를 어떻게 쓰는 냐에 따라 가는 길이 각기 다를 테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글을 충실하게 쓰기 위해서라도 공부를 더 해야하는 생각을 다시 합니다. 역사 공부 뿐만 아니라 인생 공부까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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