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자담] '엘 시드'를 향한 짧은 얘기 필사


  어제 익산시립모현도서관에서 엘시드의 노래를 빌렸습니다. 앞표지에는 에스파냐어로로 쓰인 원제가 나타났습니다. El Cantar de Mío Cid. 우리말로 곧바로 옮기면 내 주군의 노래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엘 시드이니 이 책처럼 엘시드의 노래로 옮기는 경우가 자연스럽습니다.


  앞문단에 엘 시드를 얘기하는 계기를 적고나서 제가 그를 어떻게 보는 지를 짧게 적습니다. 간단히 적으면 이러합니다. 에르난 코르테스프란시스코 피사로처럼 아메리카 대륙을 유린했던 콩키스타도레스의 대선배와 같아보입니다. 자신의 목적에 충실하게 행동하면서 이를 대의명분에 잘맞추어 포장한다는 점에서는 엘 시드나 콩키스타도레스나 <본질이 똑같다>고 판단합니다. 인물의 자질 및 덕목이나 생전에 둘러싼 정세 및 후세에 사는 사람들이 내리는 평가에서는 엘 시드가 월등하게 높겠지만요.


  로드리고 디아스 데 비바르(Rodrigo Diaz de Vivar). 이 이름에서 그의 출생지나 본적이 비바르로 짐작해 보입니다. 그 고을이 아닌 다른 고장에서 태어나고 자랄 가능성이 있겠고요. 어느 사람의 본관이 전주다고 그가 전주에서 태어난 것이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인터넷에서 살피니 부친은 하급 귀족이나 외가가 넓은 땅을 소유한 대귀족인 덕분에 어린 시절을 유복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시작부터 여느 사람과 다르게 행운아였던 셈입니다. 유복하기 지냈으며 어린 시절부터 말을 타며 지냈으며 자연스럽게 뛰어난 전사가 되는 첫걸음을 디뎠다고 상상해 봅니다. '엘 시드의 노래'에서 그에게는 덕목과 더불어 행운이 있다는 점을 가리키는 표현을 음미하면서 말입니다.


  생전에 누렸던 행운이 그의 본질이 콩키스타로데스와 똑같이 '정복을 통한 부귀영화를 갈망하는 야심가'여도 훌륭한 사람으로 포장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주군이었던 카스티야 왕 알폰소 6세처럼 경쟁 관계에 있던 사람 덕분이기도 하지요. 그가 엘 시드를 추방한 행적 때문인지 엘 시드의 노래나 게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2 확장팩 : 정복자에 있는 캠페인에서 악당처럼 나오는데 역사를 제대로 살피면 알포소 6세는 프랑스 왕인 존엄왕 필립 2세처럼 명군이었습니다. 필립 2세가 존엄왕이다는 별칭을 받을 정도로 나라를 잘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사자심왕 리처드 1세가 3차 십자군에 벌인 눈부신 전공에 가려 저는 그를 야비한 군주다는 혐오어린 평가를 해봅니다. 알폰소 6세도 선량한 왕이며 뛰어난 전사이자 군지휘관이나 엘 시드에게 빛을 단단히 가렸다는 짐작을 적습니다. 왕인 알폰소 6세 말고도 자의든 타의든 능력과 행운이 뛰어난 엘시드를 성자처럼 고결한 사람으로 보이게 한 사람이 더 있을 테지만, 그 왕 밖에 알지 못하니까 이번 얘기에는 카스티야 왕만 언급합니다.



  포장을 벗으면, 여느 사람처럼 자신의 야심과 목적에 충실하게 지냈던 사람이다. 엘 시드를 이렇게 평가합니다. 그렇지만, 그가 왜 고결한 영웅으로 추앙받으면서 포장된 내막에 크게 구미가 당깁니다. 에스파냐인은 로드리고 디아스 데 비바르가 어떤 사람인지  속속히 알더라도 그를 엘 시드로 추앙하는가를 어제 익산시립모현도서관에 빌렸던 엘 시드의 노래를 차근차근 살피는 일부터 시작해 봅니다. 이 노래에 담긴 이야기를 역사에 나타난 행적을 면밀하게 교차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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