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자담] 구리 필사



  오전에 심부름이 있어 잠시 밖에 나갔습니다. 심부름으로 샀던 물건값을 내면서 동전을 같이냈습니다. 구리로 동전을 만들지. 이 생각을 하니까 이번 천일자담에서는 구리를 얘기합니다. 흔하게 보는 재료가, 내막을 파고들면 중요한 자원이다는 생각을 내비칩니다.


  구리는 쓸모가 아주 많습니다. 동전, 탄피, 전선. 여러 용도 중에서 당장 떠오른 경우를 급히 적습니다. 동전부터 얘기합니다. 요동과 우리나라 서북부에서 발굴되곤 하는 명도전을 생각면서, 구리로 동전을 쓴 시절이 아주 오래되었다는 점까지 아우릅니다. 그 돈이 고조선이 발행한 경우가 아닌 점에 쓴웃음을 짓지만요.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대로 중원의 (燕), (齊)에서 썼던 돈입니다. 그리고, 구리가 아닌 합금인 청동으로 만든 돈인 점을 확실하게 얘기합니다.


  지금 쓰는 동전도 합금으로 만들어냅니다.  구리, 주석 뿐만 아니라 니켈도 씁니다. 녹이 슬면 안되니까요. 녹이 슨다면 동전을 쓰기가 불편하면서 사람 몸에 해롭기도 하지요. 구리에서 나온 독이 독약으로도 쓰인 점에 신경이 갑니다. 녹이 슨 동전을 그냥 두면 독약 재료로 쓰이겠다는 썩은 개그까지 적습니다. 한편, 지폐나 신용 카드로 동전이 점차 밀리지만 완전히 밀리기에는 세월이 많이 걸리겠다는 생각도 적습니다. 아직까지 동전이 쓰이는 구리가 많이 필요하다는 짐작을 같이하면서 말입니다.



  동전에 신경이 가지만, 탄피에 더욱 신경이 갑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을 깊게하니 휴전을 종전처럼 여기는 부류이나 이를 악용하는 못된 놈들을 향한 적개심이 지독하지요. 인민군을 수졸로 두는 김씨 정권은 말로는 도무지 통하지 않으니 '쇠'로 얘기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품고요. 당연히 북한과 대화하는데 쓸 쇠 중에서 구리가 들어갑니다. 장병이 쓸 탄창에 들어갈 탄피는 '황동'으로 만드니까요.

 

  첨단 무기에 신경이 가실 분들이 많겠으나 저는 보병이 쓰는 장비부터 신경이 씁니다. 예나 지금이나 전쟁을 확실하게 끝내는 병과가 보병이기 때문입니다. 보병을 최우선으로 보니까 자연스럽게 전장에 쓸 병사가 쓸 장비와 식량에 대한 보급에도 자연스럽게 신경이 갑니다. 전쟁이 나면 탄피를 아주 필요할 테니 전시 상황에도 쓴 구리를 많이 확보해야 마땅합니다.


  앞문단에 나타난 관점 때문인지, 무고한 사람을 함부로 좌빨이나 종북주의자 따위로 몰아붙이는 사람을 못마땅하게 봅니다. 사람을 헐뜯는 데만 도가 텄다. 이렇게 봅니다. 저런 사람들 중에서 나라의 안위를 제대로 나타낸 사람이 드문 점에서 눈이 캄캄합니다. 원균처럼 사람 모습을 한 짐짝이 많아 보이니까요. 이순신 어르신처럼 충실하게 준비하면서 이겨놓고 싸워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제가 이 문단에서 못마땅하게 보는 부류는 그렇지 않습니다. 원균처럼 지 욕심이 앞서니까 구호만 외치는 꼴을 거듭합니다. 이러니까 저는 저런 부류와 확실하게 다르다는 강박 관념이 깊습니다. 여느 사람이면 신경쓰지 않을 탄피 조달에 신경쓰는 까닭이 그런 심리가 토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전선을 살짝 얘기합니다. 전선은 평시나 전시나 아주 중요합니다. 전기를 운반하는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다루는 컴퓨터도 전기가 없으면 값비싼 짐짝틀이 되지요.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낸 틀이지요. 전기를 운반하는 통로인 전선이 구리로 만드니까 여기도 신경이 갑니다. 전화선은 광섬유로 많이 대체된 듯 하지만, 아직도 가정용 전기를 쓰려면 전선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전선에 쓸 구리가 모자르면, 은이나 금같은 귀금속도 전선 만드는데 쓰이리라. 이런 고약한 전망까지 합니다. 구리는 전시든 평시든 많이 확보해야 하는 전략 물자에 들어가지요.



  갑작스레 떠오른 생각을 서투르게나마 적습니다. 밖에 나갈 일이 있으니까요. 밖에 나가면 블로그를 아예 얘기를 쓰지 못해버리는 상황을 맞지 하곤 합니다. 여느 경우면 꾸물거리다가 쓰지 않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않는다. 이런 마음을 먹으니까 떠오른 생각을 제 기준으로 재빠르게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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