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자담] 카자크와 프랑크 필사



  제목에 나타난 두 전사 집단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묘한 기분을 느낍닙다.

  카자크와 프랑크는 구질서가 존속했던 세월에 태동했습니다. 각기, 타타르의 멍에와 로마 제국 시기였습니다. 차이가 있으면, 프랑크의 선대는 로마에 충실했습니다. 보조군. 이 명칭으로 일컫는 군대 자리에 들어가서 로마에 대항하는 다른 게르만인과 싸웠습니다. 제가 제대로 알고 쓰는 건가. 이런 의문이 들지만요.


  구질서가 무너지고 나서 신질서가 생긴 시기에 부각되었다. 이런 공통점이 있다는 의견을 적습니다. 카자크가 널리 명성을 떨친 시기가 러시아 제국 시기입니다. 기병과 개척민. 각기 악명이 드높았습니다. 러시아 보병을 우습게 보더라도 카자크 기병은 얘기가 달랐습니다. 러시아 제국이 무너지고 소련이 세운 뒤에도 카자크는 적군에게는 악귀 같았습니다. 이 전사 집단이 러시아 제국/소련의 수족으로 머문 점이 프랑크와 차이가 있습니다.


  프랑크는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을 나타내는 지도에 반드시 등장합니다. 흑해에서 이베리아까지 이주했던 서고트에 비교하면, 강 건너 이웃집에 터를 잡은 셈이지만요. 민족보다는 로마군에서 복무했던 전사 집단과 거기에 딸린 식솔. 프랑크의 실체가 이러했을 텝니다. 코사크처럼 여러 집단으로 나뉜 상태였습니다. 살리카 법을 제작했던 잘리어(Salier) 가장 부각되지만, 이 부족을 지배했던 클로비스가 프랑크 왕국을 세운 뒤에도 프랑크 전체를 통제했냐는 의문을 깊게 품습니다.



  세 번째이자 가장 중요하게 보는 공통점이 이러합니다. 카자크나 프랑크나 자기 스스로 자유인으로 자부했던 점입니다. 명칭 자체부터 자유인을 나타냅니다. 카자크에 있는 개념이 카자흐와 똑같으리. 이런 판단을 내비칩니다. 카자흐스탄의 카자흐. 이렇게 말입니다. 카자크가 러시아 초원에 살았던 몽골-투르크계 유목민에게 영향을 깊게 받았다는 내막을 암시해 보이고요.


  프랑크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원이 어디에서 온 건가. 카자크와 다르게 짐작하지 못하지만요. 클로비스 왕이 수령이었던 때, 어느 전사에게 넘어간 꽃병을 자신에게 넘기라는 요구가 있었습니다. 교회 주교에게 선물로 주려고 의도가 있었습니다. 요구를 받은 전사는 수령이 한 요구를 거절하는 의도로 꽃병을 깨트렸습니다. 클로비스는 그 때에는 가만히 있다가 1년이 지난 뒤에 무기 손질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빌미로 앙갚음을 합니다. 꽃병을 깨트린 응보로 자신이 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전사의 머리통을 깨트렸습니다. 왕이 내린 명령에 대놓고 거부한다. 상식이 아니다고 여기실 텝니다. 그렇지만, 당시 프랑크를 이루었던 전사 집단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로 여겼을 텝니다. 수령인 클로비스가 곧바로 반박하거나 행동을 옮기지 않는 정황에서는 꽃병을 깨트린 전사가 프랑크 자유인의 관념에 타당하다는 추측을 내비칩니다. 후대에는 사라지긴 했지만요.



  자유를 내세우고 거기를 지키려고 목숨까지 바친다. 이런 마음가짐 자체는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썩은 웃음을 짓곤 합니다. 카자크와 프랑크가 내세우는 자유가 '상대의 목숨과 재산을 마음대로 앗아가며 뺏어먹는 자유'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인식을 굳힌 계기가 '타라스 불바'입니다. 옛날에는 '대장 부리바'로 번역되어 나온 러시아 소설입니다. 옛날 판본에는 카자흐로 나왔고요. 타라스 불바가 어떻게든 폴란드를 향한 앙갚음을 하려고 집요하게 진행했던 과정. 이를 되돌아보니 카자크에게 당했던 폴란드인과 크림 타타르인은 카자크를 사람 모습을 한 짐승로 보았을 텝니다. 프랑크는 어떠했는가. 여기는 다시 살펴야 겠고요. 클로비스가 로마 카톨릭 교도로 개종하면서 로마 문명권에 확실하게 들어갔지만, 여기에는 의문과 경계를 내비칩니다.



  얘기를 더 할 수 없으니까 여기에서 끝냅니다. 카자크와 프랑크에 나타나는 품성과 언행. 창작 활동을 하는 데도 보탬이 되겠다는 판단을 내비칩니다. 선역이든 악역이든 말입니다. 이런 전사 집단에게서 추잡한 면모를 보더라도 호의있게 보는가. 여기에는 남한, 이 나라를 향한 불만이 근원으로 판단합니다. 제대로 된 군사 문화가 없다시피하는데다 기껏해야 개일본제국이 남긴 찌꺼기 따위를 금과옥조로 여기는 불편한 진실. 여기에 대한 반동으로 다른 나라에 있엇던 군사 집단을 동경하는 듯 합니다. 제 일면까지 나타내면서 이번 천일자담을 적습니다. 카자크와 프랑크에 나타나는 장점을 다시 배우면서 말입니다. 자신이 자유인이며 주인이니 거기에 맞는 행동을 똑바르게 한다입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